▲ ㈜상하팩토리의 이상윤 대표.
수없이 많고 많은 안경테 브랜드와 모델들. 이 많은 아이웨어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은 안경 구입을 고민하고 망설이기 마련이다.
자신에게 더 좋고 잘 어울리는 안경을 갖고 싶은 자연스런 욕구 때문이다.
그 결과 지금의 안경 소비자들은 오랜 불경기 여파로 얇아진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소비 불안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연예인 등 다수의 의사결정에
따르는 경향이 늘고 있다.
이처럼 크고 작은 선택을 어려워하는 일종의 결정 장애를 뜻하는 햄릿증후군 소비자에 발맞추기 위해 설립된
㈜상하팩토리
(대표 이상윤). 이 회사는 무엇보다 명성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를 중시한 제품 출시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생 안경전문 유통업체다.
더구나 상하팩토리가 남다른 이유는 ‘내수시장 석권→해외시장 진출’이라는 안경의 일반 유통 상식을 벗어나
해외를 먼저 공략 성공한 후 내수에 진출한 특이한 이력을 가졌다. 모든 것이 낯선 사업 초기에는 웬만한
기업이라면 우선 내수 판매에 나서는데 반해 상하팩토리는 이와 정반대로 해외시장을 먼저 개척하고 내수에 뛰어들은 것이다.
상하팩토리의 이상윤 대표는 강동대학교 안경광학과를 졸업한 정통 안경사이다.
안경사로 근무하다 문뜩 ‘한국 안경시장과 다른 중국이 블루오션’이란 판단에 중국으로 건너간 지 1년
뒤인 2009년에 현지에서 북경태양촌안경주식회사(Beijing Sun
Village Optical.,Co,Ltd)을 설립하고, 그 3년 후인 2012년에 싱가포르•대만•태국•말레이시아•캐나다와 대리점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성공가도를 달린 이 대표가 비로소 2013년 1월에
국내에 상하팩토리의 법인전환과 함께 본격적인 유통을 개시했다.
한국의 안경을 세계시장에 알리고 있는 상하팩토리 이상윤 대표는 결국 한국 안경의 홍보대사인 셈이다.
- : 남들과 조금은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중국을 선택한 이유와 국내 안경시장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이 대표 : 북한산을 오르는 루트도 수십 가지라더군요. 유별나고 별다른 길은 아니었습니다(웃음). 중국은 우리보다 면적이 43배나 넓고, GDP로는 세계 2위의 거대국가입니다. 시장 규모가 엄청나서 그만큼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유통 거래도
한국은 신용과 가격을 중시하는 반면에 중국 유통시장은 중고가 제품들이 판매의 주류를 이루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현찰 거래가 이뤄지는 2개의 시장으로 구분되는 특색이 있다고 봅니다. 그만큼 저가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의 캐시 마켓(현찰 중심의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자신만의 브랜드 컬러와 이미지가 확고하다면 중국만큼 사업하기에 유리한 곳도
없죠.
- : 지난해 3월 대구에 안경연구소를 설립하고 안경의 품질과 디자인에서 여느 업체와 다른 길을 가는
것 같습니다.
이 대표 : 별다른 것은 없습니다(웃음). 단지 우리 회사가 해외시장에 중점을 두기 때문입니다. 우리 회사는 현재 말레이시아 트윈타워에 4곳의 안경원에 입점해 있고, 일본의 모 프랜차이즈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상대하는
시장이 서로 다르니까 베이징에 설립한 현지회사는 중화권 유통을 주로 전개하고, 광저우(2012년 오픈)에서는 S7이나 LACELLO를 주력 판매하며, 베이징(2014년) 등 두 곳의 상설전시장 쇼룸을 갖고 있습니다. 같은 나라지만 그들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유통을 전개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번에
단양에는 VERUM 쇼룸을 오픈해 자사 브랜드의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 강조하게 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일반인들로 구선된 베룸 서포터즈를 운영하며 판매 확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결국 안경은 다양성과의 전쟁이라고 생각합니다.
- : 시장마다 접근방법이 다르네요. 최근에 런칭한 베룸은 디자인과 퀄리티에서 차별화를 이룬 새로운
컬렉션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징은 무엇입니까.
이 대표 : 2년 전부터 준비했던 베룸은 라틴어로 ‘진실’이란
뜻입니다. 용기 있는 진실된 마음으로 삶을 사는 소비자에게 제품의 퀄리티부터 디자인까지 진실된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마음으로 출시한 것이 베룸입니다. 한국•중국•대만의 합작 브랜드인 베룸은 국내를 포함해 3곳의 라인에서 생산되는데, 기존의 패션 안경에 비해 변화하는 속도가
조금은 더딘 라인이 베룸이라고 보시면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그만큼 품질과 디자인에 자부심을 갖고 지난 2월부터 국내에 출시했는데, 다른 제품보다 품질과 디자인이 뛰어나다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 : 서포터즈를 구성했는데요.
이 대표 : 연예인과 SNS 마케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지만, 베룸 브랜드에 차별성을 부각하고 특별한 자부심을 표현하기 위해 서포터즈 마케팅을
시작했습니다. 베룸 서포터즈들은 매월마다 미션을 수행하면서 홍보활동을 진행하는데, 안경원과 소비자인 서포터즈들의 만남으로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베룸 서포터즈 운영하며 시장 진입‘착착’
- : 2월 성수기라는 요즘에도 좀체 살아나지 않고 있는 국내 안경업계의 상황 대처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이 대표 : 요즘 국내 안경업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들이
매우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이럴 때일수록 수많은 고민을 해서라도 긍정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정답이겠죠. 한국 안경시장은 현실적으로 더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흐를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우리가 특수화된 생산라인을 더욱 강화시켜 지금보다 더욱 합리적인 제품가격과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상하팩토리는 제품을 단순하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S7, 라셀로, 베룸 등 각각의 브랜드의 특성과 어울리는 각각의 안경원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브랜드를 구분해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 영업을 시작한 지 4년에 불과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소비자시장에 대한 데이터를 계속 업데이트 하고 있습니다만, 차별화된 마케팅과 서비스로 거래 안경원들의
매출에도 큰 도움을 드리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협력관계의 기초, 유통의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 안경사들에게 전하고픈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 대표 : 중국에 처음 들어갔을 때는 한국이 여러 면에서 월등하게
앞섰지만 근래 몇 년 사이엔 우리가 중국에 오히려 뒤쳐졌다는 생각입니다. 저도 안경사로 근무했지만 국내
안경사들이 변화를 싫어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 중국은 변화에 두려워하지 않는 SPA 안경원(제조원가를 낮추고 유통단계를 축소시켜 저렴한 가격에
상품 회전이 빠른 전문 소매점)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여전히 아무 변화 없이 한자리에 머무르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보수교육도 좋고, 전문성도 강화해야 되겠지만 해외 전시회에 참가해 능동적으로 변화 발전하는 안경사가 많아져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인터뷰가 진행된 경기도 일산의 상하팩토리 본사 쇼룸에는 최근 런칭한 베룸을 비롯해 다양한 제품들이 높은
조도의 조명 속에서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제품을 개발할 때 ‘진심을 담아 만들었다’는 그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는 현재 10여 개국에 활발히 수출을 진행하고 있는 젊은 사업가 이상윤 대표의 성공 이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상하팩토리의 이상윤 대표는 쇼핑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마틴 린드스트롬의 말처럼 제품 로고가 브랜딩의
핵심이 아니라 아주 작은 일부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이 대표는 자신이 출시하는 제품이
눈을 감고도 알아낼 수 있는 상하팩토리만의 안경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마치 눈을 감고 손으로 만져도 코카콜라 병인 것을 알 수 있고, 신차에
고유의 향기가 나도록 제작되어 차에 들어가는 순간 이 차가 롤스로이스인 것을 소비자가 느끼는 브랜드의 종교화에 열중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상하팩토리의 제품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신나는 일일 수밖에 없다.
또 이 대표의 이런 도전으로 소비자는 상하팩토리의 안경에 늘 궁금해 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상윤 대표 약력
강동대학교 안경광학과 卒
Beijing Sun Village Optical 대표
㈜상하팩토리 대표이사
http://www.opticweekly.com/news/view.php?idx=8111
